전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협이 어딘지 아세요?
“뭐… 도버 해협? 말라카 해협?” 땡!
정답은 바로 호르무즈 해협(Hormuz Strait)!
왜 이 작은 해협 하나에 세계가 숨을 죽이는지, 오늘 그 실체를 까보겠습니다.
이곳은 말 그대로 지정학적 시한폭탄이자, 세계 에너지 흐름의 대동맥이다.

🧭 위치부터 알아보자: 왜 하필 거기야?
호르무즈 해협은 중동의 페르시아만과 오만만 사이에 위치.
좌측엔 이란, 우측엔 오만. 북쪽은 페르시아만, 남쪽은 아라비아해.
너무 좁아서 유조선이 왔다 갔다 하는 항로(2개) 외에 중립 구역까지 있음.
폭은 좁은 곳이 33~39km, 이 중 유조선이 실제로 다니는 항로는 불과 3km.
거의 자동차 두 줄 간신히 지나가는 고속도로 같은 수준.
이런 좁은 해협에…
하루 평균 2,100만 배럴의 원유가 오간다.
세계 해상 원유 수송량의 25~35%,
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20% 수준이다.

🛢️ 왜 이리 중요한데? 원유 수송의 목줄!
다음 국가들을 보자:
- 사우디아라비아
- 이란
- 이라크
- 쿠웨이트
- UAE
이 나라들은 전부 석유 부자이고, 수출이 경제의 목숨줄인데…
이 석유를 수출하려면 호르무즈 해협을 무조건 지나야 한다.
비유하자면 이거다:
“중동 석유 = 산소통, 호르무즈 해협 = 산소 줄”
줄을 끊으면 모두 질식함.
대체 항로? 거의 없음.
사우디가 우회 파이프라인을 조금 뚫긴 했지만 물동량의 일부만 감당 가능.
즉, 호르무즈 해협 막히면 전 세계가 에너지 쇼크로 휘청인다.
🧨 지정학적 리스크: 왜 이렇게 항상 위태위태하냐?
여기서 제일 큰 문제는 “이란”이라는 변수.
이란은 세계 최대 반미 국가 중 하나고, 호르무즈 해협 북쪽을 통제하고 있음.
그리고 이란의 단골 멘트는 이거다:
"미국이 우리 제재하면, 우리도 호르무즈 해협 막을 수 있어!"
근데 이게 허풍이 아닌 게 무섭다.
예시 몇 개 보자:

- 1980년대 '탱커 전쟁': 이란-이라크 전쟁 중 양측이 서로의 유조선을 공격. 미국까지 개입.
- 2011년~현재: 이란, 핵협정 파기 위기 때마다 해협 폐쇄 언급.
- 2019년: 오만만 근처서 유조선 피격 → 국제 유가 급등.
그러니 긴장만 고조돼도 유가가 오르고, 국제 증시도 출렁인다.
🌍 그래서 미국이 여기 왜 있음?
미국은 자기네 석유도 많은데, 왜 굳이 중동에 들러붙냐고?
답은 간단하다. 기름은 곧 세계 패권이니까.
미국은 오랫동안 중동의 석유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공급되게 만드는 걸
자국의 전략적 이익으로 간주해왔다.
그래서 등장한 게 미 해군 제5함대.
바레인에 주둔 중이며, 호르무즈 해협을 항상 감시한다.
그리고 미국만 있는 게 아님.
- 영국, 프랑스, 일본 해군도 가끔 파병함
- 국제해양안보구상(IMSC) 등 다국적 해상 연합체가 활동
그만큼 여기서 사고 터지면, 한 나라가 아닌 세계가 흔들림.

🤑 경제적 영향: 기름값? 물가? 주식시장? 다 연쇄반응

호르무즈 해협이 막힌다고 가정해보자.
바로 다음 시나리오가 펼쳐짐:
- 국제 유가 급등 (공급 불안심리 때문)
- 원유 수입국 물가 상승 (한국, 일본, 중국 다 직격탄)
- 원가 상승 → 제품가 상승 → 소비 위축
- 주식시장 하락 (특히 항공, 운송, 제조업)
- 원화 약세 → 수입물가 더 올라감
- 중앙은행 기준금리 딜레마 (금리 내리자니 물가, 올리자니 경기)
이 말은 곧,
“호르무즈 해협에 유조선 한 척 불타면,
편의점 도시락 값이 오르고, 증시도 타들어 간다.”
🍃 번외 이야기: 환경문제도 있다
석유 운반선이 다니는 바닷길이라 기름 유출 사고 위험도 상존.
게다가 군사적 충돌이라도 나면, 바다 오염은 순식간.
2010년 멕시코만 기름 유출 사고 기억나죠?
그게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어나면 훨씬 더 치명적.
📚 마무리: 좁고, 뜨겁고, 무서운 바다
호르무즈 해협은 지정학·경제·군사·환경 모든 게 얽힌
21세기 국제 정치의 미니어처다.
좁은 해협이지만 그 안엔
- 석유가 흐르고
- 긴장이 흐르고
- 돈이 흐르고
- 패권이 흐른다.